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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인4

송도 유원지로부터의 특별한 초대 하루에도 몇 번씩 반갑지 않은 메시지가 일상을 덮친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 비상시국은 당연했던 일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달력에 체크해두고 기다리던 전시 일정들이 하나둘씩 취소되고 조기 폐쇄되는 등 모든 앞날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송도유원지로부터의 뜻밖의 초대장을 받았다. 는 코로나19의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폐쇄하고 온라인 전시로 대체된 상황이었다. 무슨 좋은 연이 닿았는지 관계자의 배려로 오랜만에 전시장을 두 발로 자유롭게 누비며 작품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었다. 전시는 아카이브, 전시, 교육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된다. 전시의 핵심은 송도유원지와 관련한 생생한 시민들의 이야기와 개인 소장 사진 및 영상물, 그리고 수많은 역사적 사실 관련 아카이브 자료.. 2021. 2. 28.
퍼포먼스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12월 겨울의 추위에 쫓겨 종종걸음을 치며 오랜만에 갤러리 옹노를 찾았다. 갤러리 옹노의 입구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비밀의 승강장을 연상케 한다. 이미 몇 번 와본 적이 있음에도 여기 골목이었나 저기 골목이었나 자꾸만 멈칫거리게 된다. 골목을 꺾고 꺾어 전시장 입구에 도착했더니 애석하게도 굳게 닫혀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전시장에 앞에서 발길을 돌리기가 아쉬운 와중에 포스터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 연결을 했고, 전해오는 한마디. “안 잠겨있으니 들어가시면 돼요.” 이렇게 나름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쳐 전시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함 속에서 오래된 건축물 ‘갤러리 옹노’만의 매력 있는 분위기는 여전했다. 입구 오른편 깊게 들어간 좁은 통로 끝에 컴퓨터 한 대와 음향기기가 설치되어 있.. 2021. 2. 7.
사람과 디지털의 공감, 예술이 되다. 2019년 10월 11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인천 중구 PARADISE ART SPACE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전시의 타이틀을 보았을 때, 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 일단 ‘랜덤 인터내셔널’이란 아티스트 그룹명인 것은 알겠다. ‘피지컬 알고리즘’은 그 사전적 뜻부터 찾아보았다. 피지컬은 인체의/물체의/자연법칙상이란 뜻이고, 알고리즘이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의 집합이라 한다. 너무나도 이과적인 단어들이다. 이 개념들이 현대미술을 만나 과연 어떤 작품으로 구현된 것인지 상상하기 어려워 전시 설명을 미리 찾아 읽어보았다. "디지털 기술 발전을 넘어 디지털 환경 속 인간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오늘날 포스트 디.. 2021. 1. 24.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나다 인천 강화의 전등사 경내에는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011년에 현대식으로 지은 전각 無說殿의 긴 벽면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여 ‘서운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0월 1일부터 2019년 12월 마지막 날까지 한국화 작가 한경희의 개인전이 이곳 서운 갤러리에서 열렸다. 한경희 작가는 덕성여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2009년 ‘사라지는 발견’ 전시회를 시작으로 4차례 개인전과 17차례 단체전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번 전시는 전등사가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실시한 전시지원 공모사업에서 1차로 선정되었으며 전시의 타이틀은 ‘여러 날의 낮과 밤’이다. 갤러리의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서 '낮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흑색의 거칠고 단순한 붓질로 표현한 우직하고 곧은 큰 나무가 .. 202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