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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운3

지역 공공 레지던시라는 동네북 어쩌다보니 올해 지역 공공 레지던시 세 군데(인천아트플랫폼, 아트플러그 연수, 예술나루 레지던시)와 간접적으로 엮여 소소한 일들을 했는데, 자문을 빙자해 이런저런 의견들을 덧붙이거나, 비평이란 이름으로 작가 작업이나 프로젝트 관련 글 빚을 갚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늘 ‘지역’ 공공 레지던시를 둘러싼 여러 전형적인 프레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이 수자원공사, 서구청과 함께 경인 아라뱃길 여객 터미널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만든 ‘예술나루 레지던시(이하 예술나루)’는 올해 첫 입주 작가를 선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의 예술인 지원 사업으로 서구 지역을 우선으로 하되, 인천 지역까지 청년 예술가를 지원을 지향하여 서구에 정주한지 오래되지 않거나, 타지에서 활동하다 다시 지역에서 활.. 2022. 12. 11.
자기 속력과 취향의 공간 : 차(茶)스튜디오 동무비평 삼사(이하 삼사) : 연고나 이전 활동이 거의 없던 개항장에 주목하게 된 건 어떤 계기였나요. 박기원(이하 박) : 전부터 여기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은 했어요. 이 일대가 플랫폼이 아니었을 때, 썰렁하고 빈집이 많고, 그런 이상한 분위기였어요. 근대문학관도 지붕은 하나도 없고 벽만 있고 그랬어요. 그렇게 일 년에 한 두 번씩 이곳을 둘러보며 산책하던 와중에 우연히 이 건물이 매물로 나온 걸 알게 됐고, 사서 수리를 해서 작업실로 쓰면 괜찮겠다고 생각한 거죠. 삼사 : 건물을 수리하면서 작업실에서 전시장으로 공간 운영이 변했는데,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박 : 건물이 오래되고 낡아서 구입하고 수리하는데, 2년 정도가 걸렸어요. 겉은 멀쩡해보였지만 내부는 하나부터 모두 손봐야 했어요. 그렇게 수리 .. 2022. 12. 11.
불타는 지역 미술 시장의 불편함과 마주하기 개항장 문화지구에 2022년 초 2개의 미술 전시장이 문을 열었다. 여전히 중구에 집중된 전시장이란 한계는 있지만, 그럼에도 전시장이 생겨난다는 건 작가들에게도 기획자들에게도 긍정적일 것이다. 궁금한 마음에 벚꽃이 한창일 무렵 동네 산책 겸 몇몇 전시장에서 전시를 보다, 처음엔 황당했고 화가 났다 씁쓸한 뒷맛을 느꼈고 다른 동네 몇몇 전시장을 다녀 온 후엔 아득한 절망감에 마음이 어지러웠다. 팬데믹 사이에도 미술계는 미술 시장이 스멀스멀 불붙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 지역에서도 아트 페어에 관심도 높고, 여기저기 판매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전시가 생겨나고 있다. 공공 기금과 제도가 창작과 기획매개의 일부만 지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한다고,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시장이나 유통이 다양해지고 활발해져.. 2022.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