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기증작품1 귀향인가, 귀양인가 지역이 지역 출신 유명 예술가를 내세워 지역을 홍보하는 관행은 빤하나 효과가 없진 않다. 일찍이 강릉은 화가이자 문인인 신사임당의 고향임을, 춘천은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임을 내세웠다. 오죽헌을 찾은 이는 신사임당의 를 떠올리고 김유정역을 찾은 이는 김유정의 『동백꽃』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신사임당의 와 오죽헌은 강릉을, 김유정의 『동백꽃』과 김유정역은 춘천을 기억하는 해시태그가 된다. 한편 고향이 불러내는 것은 과거만이 아니다. 시인 박인환의 고향 인제는 서울 망우리공원에 있는 그의 묘를 이장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된 바 있고, 소설가 이효석의 고향 평창은 지난 10월 경기도 파주에 있던 그의 묘를 모셔왔다. 우리 지역 출신 위인이 지역을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하는 사업에서 ‘귀향’은 어떤 의미를 .. 2021. 10.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