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06

고려미술관, 설립자 정조문 재일조선인, 자이니치(ざいにち [在日],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또는 조선인을 지칭하는 말로, 자이니치의 국적은 일본의 외국인등록법에 따라 한국 또는 조선으로 표기된다.)는 최근 각광받는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해 역사의 응어리로 그 존재를 드러냈다. 이들이 전후 일본 파친코 사업을 통해 일본 일대에서 자본을 형성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재일조선인이란 존재가 연상시키는 역사적, 민족적 이질감과 더불어 '파친코' 라는 도박, 즉 사행산업의 자본주의 퇴폐성이 겹쳐져 묘한 이미지가 뒤섞인 채 연상되기도 한다. 조선후기,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소위 한국의 압축된 근대화라 치부된 이 역사의 상흔들은 미처 풀지 못한 실타래처럼 머물러 있다. 한국 근대사의 다양한 디아스포라(Diaspora.. 2022. 5. 29.
어느 누가 욕망에 자유로울 수 있는가 2021년 9월 시작된 인천시립미술관 소장품 정책 연구용역 과업의 최종보고를 약 2개월 앞두고, 2022년 2월 인천시립미술관 소장품 정책 수립을 위한 세미나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여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원인 박신의 경희대 교수와 인천미술연구자인 박석태의 발제 후 이경모, 김종길, 김장언, 차기율, 정현의 토론자별 10분여의 토론과 참여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코로나19 가운데, 약간은 침잠된 분위기였지만 각각의 열망(아직은 욕망이라도 명명하진 않겠다)들이 모여 각자의 에너지를 발산한 3시간이 넘게 진행된 뜨거운 토론이었다. 인천시립미술관은 무엇을 어떻게 수집해야 할 것인가? 그 무엇을 어떻게 수집하기 위해 우리는 절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불협을 최소한.. 2022. 5. 29.
방문객들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더하여 전시 기획자를 대상으로 하는 큐레이토리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양적, 질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서울뿐 아니라 광주, 부산, 인천 등 국내의 다양한 지역에서 팬데믹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참여 기간과 결과물은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다.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구성을 가진다. 하나는 정해진 기간 동안 입주하여 해당 지역에 머무는 레지던시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약 5회에서 10회 정도 주기적인 모임을 가지는 워크숍 형태이다. 후자는 전자를 간소화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참여 기획자 개개인의 전문적, 직업적 역량 강화를 1차 목표로 두지만, 특정 지역을 거점으로 삼는 큐레이토리얼 인큐.. 2022. 5. 29.
불타는 지역 미술 시장의 불편함과 마주하기 개항장 문화지구에 2022년 초 2개의 미술 전시장이 문을 열었다. 여전히 중구에 집중된 전시장이란 한계는 있지만, 그럼에도 전시장이 생겨난다는 건 작가들에게도 기획자들에게도 긍정적일 것이다. 궁금한 마음에 벚꽃이 한창일 무렵 동네 산책 겸 몇몇 전시장에서 전시를 보다, 처음엔 황당했고 화가 났다 씁쓸한 뒷맛을 느꼈고 다른 동네 몇몇 전시장을 다녀 온 후엔 아득한 절망감에 마음이 어지러웠다. 팬데믹 사이에도 미술계는 미술 시장이 스멀스멀 불붙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 지역에서도 아트 페어에 관심도 높고, 여기저기 판매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전시가 생겨나고 있다. 공공 기금과 제도가 창작과 기획매개의 일부만 지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한다고,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시장이나 유통이 다양해지고 활발해져.. 2022. 5. 29.
유희적 전술로서 응시 혹은 탈선하기 바닥을 침투하는 축축하고 끈적이는 타액의 흐름을 따라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신체 조직들 반사된 빛의 각도를 따라 접혔다 펼쳐지는 표면 너머로 조각되는 장면들 그 이면에 뚫린 검은 구멍과 그 속에 숨겨진 유물들 너머로 대기의 습윤한 질감을 따라 몸을 형성하는 환영들 가변적이며 유기체를 동반하고 공간에 달라붙어 하나의 완결된 형태로 조망할 수 없는 작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전시를 감상하기 위해선 장소와 인프라, 작품과 신체의 접촉을 통한 뒤얽힘과 화학작용으로 융해해 들어가는 연금술적인 눈이 필요하다. 감상은 응접실을 향하는 길목에서부터 시작한다. 전시는 응접실이라는 공간 자체를 전유하며, 응접실은 인천이라는 지형학적 플랫폼을 경유하여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인천역에서 20여분 정도의 보도 이동 .. 2022. 5. 29.
유전자에 새겨진 뿌리의 냄새, <파친코>와 <미나리>가 지워진 이민의 역사를 되살리는 방식 바야흐로 장벽이 낮아지고 경계가 녹아내리고 있다. 정이삭 감독의 (2020)는 93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윤여정 배우)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 등을 만든 플랜B가 제작한 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아칸소주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Lee Isaac Chun)의 자전적 사연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낯선 땅에서 뿌리를 내린 이민자들의 삶이 투영된 수작이다. 북미에서는 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이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어 결국엔 아카데미의 영광을 거머쥐었지만 북미에서는 80퍼센트 이상 한국어를 사용하는 가 외국영화인지 자국영화인지를 두고 작은 논쟁이 일었다. 제작, 배급 기준으로 한다면 는 미.. 2022.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