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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2

문화예술 아카이브 거버넌스를 꿈꾸며 체계적인 아카이빙의 필요성 마을공동체만들기, 도시재생, 문화도시 등의 다양한 사업들의 공통점은 지역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지역의 자원을 조사하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며 이를 반영한 프로그램 및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들은 분명 과거의 하향식에 비해서 매력적인 사업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문제는 모두 지원 사업이라는 한계가 있다. 대게 지역의 이야기나 자원을 미리 발굴해두고 사업을 설정해둔 지역이 많지 않기에 지원받기 위해서 지역의 이야기를 급하게 발굴한다. 역사적인 사실이나 문화사적인 가치에 대한 검토과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숙고와 검토의 기간이 부족하기에 수많은 오류가 발생한다. 이렇게 발굴된 지역의 이야기는 각 사업 단위에서는 공유가 되지만 부서를 하나만 넘어가도 공유되지 않아 한 시민의 구.. 2022. 9. 25.
인천문화예술40년사, 관행적 기념 편찬과 실천적 지역 기록화 사이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문화예술 전반에서 계획 수정과 활동 정체가 반복된 지난 1년간 인천 미술계 이슈는 크고 무거웠다. 우선 2025년 건립 예정인 인천시립미술관이 소장품정책연구용역을 마쳤고, 미술관이 들어설 뮤지엄파크의 국제설계공모도 진행 중이다. 또한 2021년 “매머드급 예술시장이면서 비엔날레”를 표방하는 인천아시아아트쇼가 개최되었고, 올해는 인천국제아트쇼(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인천아트페스타(인천미술협회)와 함께 두 번째 행사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인천시립미술관 건립과 인천아시아아트쇼 개최는 문화 균형 발전 실현을 위한 도시재생과 예술성을 겸비한 국제 아트페어의 인천 정착에 각각 목적과 기대를 두고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취지와 목표 구현을 위한 주제와 방법론을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 2022. 7. 31.
불타는 지역 미술 시장의 불편함과 마주하기 개항장 문화지구에 2022년 초 2개의 미술 전시장이 문을 열었다. 여전히 중구에 집중된 전시장이란 한계는 있지만, 그럼에도 전시장이 생겨난다는 건 작가들에게도 기획자들에게도 긍정적일 것이다. 궁금한 마음에 벚꽃이 한창일 무렵 동네 산책 겸 몇몇 전시장에서 전시를 보다, 처음엔 황당했고 화가 났다 씁쓸한 뒷맛을 느꼈고 다른 동네 몇몇 전시장을 다녀 온 후엔 아득한 절망감에 마음이 어지러웠다. 팬데믹 사이에도 미술계는 미술 시장이 스멀스멀 불붙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 지역에서도 아트 페어에 관심도 높고, 여기저기 판매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전시가 생겨나고 있다. 공공 기금과 제도가 창작과 기획매개의 일부만 지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한다고,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시장이나 유통이 다양해지고 활발해져.. 2022. 5. 29.
공공미술, 마을의 상처 “그 작가 나 사진 찍는다고 이렇게 저렇게 포즈 취해달라고 하고 요구도 많더니 나한테는 사진집 하나 주지 않고 한번 찾아오지도 않아. 내가 그래서 그런 것들은 안해.” “거기 센터에서 하는 거면 안 해. 귀찮게만 하고, 그 사람들 우리 이용해서 돈 벌고 그러는 거 우리 다 안다고. 그러고 우리한테는 한푼 주지도 않고.” 오래 전 모 창작센터에 입주해 인터뷰 작업을 진행할 때 듣게 된 말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마을 분들의 오해도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와 예술작업이 누군가를 어떻게 대상화했는지, ‘주민 참여’를 표방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기관의 지역주민들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연천 수복지구에는 필자가 몇 해.. 2021. 11. 28.
인천시립미술관과 이건희컬렉션 13년전 과 함께 비자금 스캔들로 세상에 알려진 삼성 컬렉션이 이회장 사후 기증을 통한 공공화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컬렉션의 사회적 미술사적 의미는 전문가들이 연구하시리라 생각하고,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별도의 전시장을 지으라는 말 한 마디에 갑자기 여러 지자체가 갑자기 도시의 품격을 미술관으로 여기며 갖가지 당위성을 내세우는 낯뜨거운 구애러닝 가운데 인천의 웃픈 상황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5월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건희 컬렉션을 인천에서 조성하는 인천뮤지엄파크 내의 미술관에서 소장하게 해 주세요” 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5월 29일 현재 804명 동의를 얻었다. 경인일보 5월 5일자, 인천일보 5월 6일자 기사는 해당 청원을 거론하며 이건희 컬렉션을 인천 혹은 인천 뮤지엄파크, 인천시립미술관에.. 2021. 5. 30.
인천시립미술관 소장과 지역 언론 연말 찻잔 속 태풍처럼 조용히 지나간 일이 있다. 인천 출신으로 국전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고정수 작가의 작품들이 인천시립미술관 기증 추진을 했다가 실패하고 우회로 인천시에 기증된 사건에 관한 기사들을 발견했다. 흥미로운 건 시립미술관 소장 실패 후, 인천 일보의 여체 조각의 선구자 고정수 작가 작품인천 품에 안길까(2020년 12월 10일자)라는 기사가 났고, 인천시로 기증된 후 오 내 새끼들'…북극곰의 모성애를 보다 (2021년 2월 24일)와 동아일보의 문화자산 관리 갈피 못잡는 인천의 ‘초라한 자화상’(2020년 12월 30일자)가 났다는 것이다. 지역 공공 미술관이 모두 국제적이거나 현대미술의 장일 필요는 없을 수 있고 국전이라는 타이틀과 요즘 성감수성에 맞지 않는 동시대성도 넣어둘 수 있다.. 2021. 2. 28.
아는 지갑과 지역 미술 시장 작년 연말, 팬데믹으로 연기된 바젤아트페어를 인천에 유지하기 위한 대장정으로 인천 아시아 아트 쇼 기사를 확인하고 를 온라인으로 참관했다. 워낙 미술관련 인프라와 조건이 아쉬운 인천인지라 대형 아트 페어가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 긍정적인 단계들을 차근차근 밟아 간다면 그 품은 뜻을 응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인천 아시아 아트 쇼의 포부 계획 등을 듣다보니, 2019년 인천 해양 국제 미술 축전이 생각났다. 일주일 동안 매출 1조원, 참여 화랑이 300여개 내외에 9만여명 관람객의 바젤 아트 페어를 감당하기에 시립미술관뿐만 아니라, 작은 공사립 미술관, 갤러리, 대안 공간 그리고 지역 내 아트 페어 등의 현황과 미술 시장의 창작이나 향유에 대한 냉정한 판단은 없이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사생대회를 언급했.. 2021. 2. 21.
<포용과 혁신의 지역문화>를 위한 생각들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던 우리의 발걸음이 결국은 뜨거운 안녕을 고하지 못하고 지루하게도 올해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코로나를 처음 만나 약간은 당황했지만 사스나 메르스처럼 곧 쉽게 이별 할 것처럼 무심한 척 하려던 그때도 코끝이 시렸던 겨울이었는데 또 다시 겨울을 맞는다.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의 수많은 ‘계획’들은 물거품이 되거나,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기대와 전혀 다르거나 혹은 예상과 달리 우연이라고 하기엔 필연처럼 “그래, 바로 이것이 예술이지” 뜨겁게 열광할 만한 결과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 있어 정말 뜨겁게 열광해야했으나 짜게 식어버린 정부 계획 발표는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일 것이다.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은 .. 2021. 2. 21.
<점점점> 프로젝트: 지역성을 프로젝트로 하는 공간들을 일별하기 프로젝트를 이야기해보자. 처음 생긴 지원사업이라는 점에서 일단 그 지원사업의 면모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의 문화생태 활성화를 위한 예술실험 지원사업”으로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다. 공간의 힘은 공간이 지속하는 힘에서 나온다. 공간은 프로그램을 통한 공간의 정체성과 역사를 구성해나가게 된다. 공간의 축적된 데이터는 아카이브로 연장될 수 있다. 따라서 공간 자체를 “예술실험”으로 구성한 것에는 시간의 단위에 관한 언급으로 볼 수 없다. 보통의 지원사업과 마찬가지로 행정이 요구하는 결괏값과 그 납기 기한이 있는 일회성적인 의미만을 생각하게 한다. 여기서 “인천의 문화생태 활성화”는 “예술실험 지원사업”을 통한 이차적인 결과로, 그 결과를 직접적인 목표로 잡기에는 간극이 있다. 바로 이 캐치.. 2021. 2. 7.
법을 향한 예술의 투쟁: 인천의 문화예술과 문화영향평가 예술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잠재력은 국가에게는 매우 매혹적인 힘이다. 때때로 국가는 예술을 자신들의 치적을 장식할 도구로 쓰고, 예술이 이끌어 내는 체제 저항의 힘은 은밀하게 제압하고자 하였다. 2016년 한국에서는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발각됨으로써 정부가 문화예술을 길들이려고 하였던 정황이 드러났다. 여기에 저항하고자 문화예술계는 광장에 블랙 텐트를 세우고 예술 활동을 계속하였으며, 블랙리스트 작성과 검열에 관여한 관료에 대한 처벌과 사건에 대한 리포트 작성을 촉구하였다. 이 같은 압박은 촛불 혁명과 어우러져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광장의 동력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못한 채 고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창조성을 중시하는 문화예술 영역.. 2021.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