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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7

실제보다 리얼한 : 다르덴의 영화 속 이민자의 형상들, 변화들 영화에서 타자를 재현하는 방식을 둘러싼 윤리적인 문제가 첨예하게 대두된 적이 있다. 타자를 대상화된 시선으로 재단하진 않았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재현해야 옳은지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타자 재현을 둘러싼 윤리적인 문제가 예전만큼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는다. 타자가 올바르게 재현되어서가 아니라, 타자의 개념과 위치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타자는 그저 타자의 얼굴을 한 자아로 흡수되거나, 집단화된 비인간이 되었다. 어떤 경우 타자는 두드러지게 좋은 얼굴로 재현된다. 의 자인은 실제 난민 소년을 캐스팅했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또래 배우로서 보기 드문 카리스마를 지닌다. 에서 안티고네의 사연이 대중의 지지를 얻으면서 그의 몽타주가 복제되고 상품화되는 현상은 때로는 누군가의 불행이 좋은 얼굴을 뒷받침.. 2022. 7. 31.
미술에서의 디아스포라 :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작가와 작업 중심으로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는 ‘디아스포라’ 담론은 대체 거대한 의미와 개념으로 이해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삶 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끊임없는 여정으로서의 디아스포라를 살펴볼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삶과는 무관한 거대담론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는 개개인의 치열한 고군분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영화, 영상, 설치,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시각문법을 다루며 광범위한 리서치와 다학제간 연구, 다양한 공동체와 교류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 1980~)은 한국 제주도 출생으로 덴마크에 입양된 이후 덴마크 왕립예술학교, UCLA 에서 수학했으며, 코펜하겐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개인전 《이별의 공동체》 (아트선재센터/서울), 제인 진 카이젠.. 2022. 7. 31.
횡단하는 말하기 모종의 배제와 억압, 폭력에 의해 타자가 발생하는 지점에서 ‘발화’는 그 직전 혹은 과정에서까지 주체 설정에 대한 혼란을 수반한다. 여기에는 그 현실에서 나는 무엇으로 명명되고 규정될 수 있으며, 그것을 직접 감각했는가와 같은 복합적이고 엄격한 물음이 요청된다. 남성/여성, 가해자/방관자/피해자, 소수자/주류 등 다양한 정체성을 겹쳐 고민하면서 궁극적인 발화 주체를 구성했을 때, 다시 그 주체는 이것을 말하기에 완전무결한 화자인가를 성찰하고 마침내 선택해야 한다. 말할 것인가/ 말하지 않을 것인가. 결국 ‘말하기’는 몸을 가진 자의 의지와 결심으로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말할 것인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기준, 화자 스스로 나아가 사회적으로 합의된 것처럼 작동하는 감각은 ‘말할 수 있는가’.. 2022. 7. 31.
고려미술관, 설립자 정조문 재일조선인, 자이니치(ざいにち [在日],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또는 조선인을 지칭하는 말로, 자이니치의 국적은 일본의 외국인등록법에 따라 한국 또는 조선으로 표기된다.)는 최근 각광받는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해 역사의 응어리로 그 존재를 드러냈다. 이들이 전후 일본 파친코 사업을 통해 일본 일대에서 자본을 형성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재일조선인이란 존재가 연상시키는 역사적, 민족적 이질감과 더불어 '파친코' 라는 도박, 즉 사행산업의 자본주의 퇴폐성이 겹쳐져 묘한 이미지가 뒤섞인 채 연상되기도 한다. 조선후기,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소위 한국의 압축된 근대화라 치부된 이 역사의 상흔들은 미처 풀지 못한 실타래처럼 머물러 있다. 한국 근대사의 다양한 디아스포라(Diaspora.. 2022. 5. 29.
어느 누가 욕망에 자유로울 수 있는가 2021년 9월 시작된 인천시립미술관 소장품 정책 연구용역 과업의 최종보고를 약 2개월 앞두고, 2022년 2월 인천시립미술관 소장품 정책 수립을 위한 세미나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여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원인 박신의 경희대 교수와 인천미술연구자인 박석태의 발제 후 이경모, 김종길, 김장언, 차기율, 정현의 토론자별 10분여의 토론과 참여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코로나19 가운데, 약간은 침잠된 분위기였지만 각각의 열망(아직은 욕망이라도 명명하진 않겠다)들이 모여 각자의 에너지를 발산한 3시간이 넘게 진행된 뜨거운 토론이었다. 인천시립미술관은 무엇을 어떻게 수집해야 할 것인가? 그 무엇을 어떻게 수집하기 위해 우리는 절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불협을 최소한.. 2022. 5. 29.
유전자에 새겨진 뿌리의 냄새, <파친코>와 <미나리>가 지워진 이민의 역사를 되살리는 방식 바야흐로 장벽이 낮아지고 경계가 녹아내리고 있다. 정이삭 감독의 (2020)는 93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윤여정 배우)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 등을 만든 플랜B가 제작한 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아칸소주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Lee Isaac Chun)의 자전적 사연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낯선 땅에서 뿌리를 내린 이민자들의 삶이 투영된 수작이다. 북미에서는 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이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어 결국엔 아카데미의 영광을 거머쥐었지만 북미에서는 80퍼센트 이상 한국어를 사용하는 가 외국영화인지 자국영화인지를 두고 작은 논쟁이 일었다. 제작, 배급 기준으로 한다면 는 미.. 2022. 5. 29.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왜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이는가 ‘디아스포라(Diaspora)’는 단순히 이산, 이주의 의미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발생하는 추방, 난민, 이민 등의 현대적인 의미로 담론을 확장해가고 있는 개념입니다.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이처럼 끝없이 확대되는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영화제로, 매년 5월 인천에서 7년째 관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영화 상영 외에도 많은 부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매해 주목한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강연, 포럼 등의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사진 및 회화전,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들로 기획되는 특별 전시가 있습니다. 전시는 영화제가 상영 프로그램만큼이나 힘을 주어 준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영화를 가장 중요하게 준비하고 기획해야 할 영화제에서 왜 .. 2020.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