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주1 고립으로부터 전시장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기계장치와 그것이 내뿜는 소리는 그 정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다. 그 의미를 선뜻 알아챌 수 없는 라는 낯선 제목처럼. 용도가 분명치 않은 알루미늄 소재의 패널 두 장이 하나의 쌍을 이루고 있고, 각 패널에서는 기계음이 나온다. 모두 동일해 보이는 패널은 프레임이 같을 뿐, 자세히 보면 프레임 내부의 표면은 모두 다른 소재로 되어 있다. 슬레이트 지붕, 염색을 한 천, 철망 등의 소재로 되어 있고, 각각의 패널에서는 메트로놈 소리, 전파 망원경 소리, 시계의 초침 소리, 라디오 주파수 소리 등 각기 다른 소리가 흘러나온다. 작가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 미세한 차이에 귀 기울일 수 있다. 작가의 설명이 없다면 이 작업의 출발이 된 참조점에 다가가기 쉽지 않다. 그는 ‘물리.. 2021.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