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민사박물관2 예술의 힘을 되찾기 위한 몇 가지 사유 인접한 다른 도시에서 인천까지, 한동안 매일 아침을 바쁘게 오가며 인천1호선 역사 내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전광판에 나오는 도시 홍보 영상을 자주 보았다. 역동적인 화면을 연출한 영상이 반복해서 보여주는 인천은 ‘최초’의 무언가가 넘쳐흐르는 도시이며, 그 슬로건으로 ‘모든 길은 인천에서 시작되었음’을 제시한다. 사람과 사물이 그리고 도시를 형성하는 모든 것이 들어오는 동시에 어디론가 다시 나가는 도시인 인천은 외부인이 바라보기에 언제나 흘러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인천은 스스로 만든 경로를 거쳐 나가고 마침내 ‘다시 돌아오는’ 곳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넌지시 내비치고 있었다. 이러한 열망을 품은 도시에서, 한국 이민사 ‘최초’로 공식 기록된 1902년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하와이에 도착한 이민 1세.. 2022. 12. 11. 조선, 멕시코, 쿠바의 한인들 2010~2014년 발표된 ‘세계 가치 조사’라는 이름의 통계가 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설문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다른 인종과 이웃에 살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스웨덴 2.8%, 미국 5.6%로 집계됐다. 놀라운 건 한국인의 경우 34.1%의 수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설문 대상자들 중 속마음을 감추었을 이들까지 고려한다면 실제로는 이보다도 더 높은 결과치일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한국이 이스라엘, 아일랜드,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적으로 자국민을 해외로 가장 많이 송출한 네 번째 국가라는 점이다. 2013년 기준, 자그마치 한반도 전체 인구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726만 8,000명이 전 세계 곳곳에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한다. 가장 높은.. 2021.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