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아2 '씨를 심을 땅'을 찾는 '발견자' 씨를 심을 땅 대안적 삶, 전환, 삶에 대한 변화에 대한 요청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이것은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위기감이 삶의 곳곳에 침투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기에 위기로부터 탈주를 꿈꾸기도 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예전과는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직감하고 있을 것이다. 큰 변화를 목도한 후 왜인지 모를 낙관적인 마음이 낭만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건 무엇보다 ‘지금’,‘당장’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우울감과 무엇하나 달라지지 않을 무력감 때문이었을까. 도심을 탈주하고 삶의 전환, 대안으로 지역살이는 하나의 방안처럼 보인다. 특히, 고령화 문제와 지역-지방 소멸문제로 인해 청년들의 일자리 사업이 확대되었고 사업 규모를 늘리면서, 이 문제를 일자리 사업으로 늘리.. 2021. 6. 27. 신기한 드나듦에 대하여: 언젠가 정착한 사람들 인천의 어느 동네를 달리고 있었다. 택시에는 일흔을 훌쩍 넘긴 큰아버지와 예순도 안 된 막냇동생과 그의 딸인 내가 타고 있었다. 목적지는 주안동 ‘현상 약국’. 큰아버지는 택시 기사에게 주안에 오래된 약국 두 개 중 하나가 문을 닫는다고 말을 걸면서 재개발 얘기를 꺼냈다. 큰아버지 고향은 파주 장단. 전쟁 때 도림동으로 피난 와 영등포에서 평생을 사시다 인천에서 노년을 보내고 계신다. 그런 큰아버지가 타고난 인천사람마냥 주안동의 재개발에 대한 염려를 숨기지 않으셔서 의아했다. 자신 역시 이주민인 동네에서 개발이라는 변화를 걱정하며 택시 기사와의 몇 마디 대화로 애써 근심을 가라앉히려고 하는 마음은 큰아버지 개인 인생사를 생각하면 낯설었지만, 자주 이사를 다니는 도시 거주자로서는 익숙하기도 했다. 그 정감.. 2020.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