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1 기이한 뒤집기, 카니발레스크의 실천 지난 10년 동안 치열하게 작업해 왔으나 다 년간 발표의 장을 마련하지 못했던 백인태가 개인전 《고라니》展(2019.10.10~31 갤러리 옹노)을 가졌다. 전시가 정조준하고 있는 문제는 자본화된 사회에서 존재가 처한 다면적 상황이다. 물화된 세계에서 부정되는 존재, 특히 인간 개인에게 가해지는 위협은 동시대 미술에서 어렵지 않게 다뤄지는 예술적 관심사이다. 다만 주목할 만 한 점은 부조리한 사회, 멸종 위기에 놓인 존재의 현실에 접근하는 백인태 작업의 인식과 태도가 지닌 특수성이다. 백인태 작업은 훼손된 인간의 이목구비나 정신 질환적 징후 없이, 심각하게 변형되거나 과도하게 축소된 인체의 제시 없이 뒤틀린 세계와 위태로운 존재를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백인태 작업은 파블로 엘겔라가 『사회참여예술이란 무.. 2020.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