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소금1 당신의 혀 위에서 녹은 하얀 결정체 현대미술에 대해 대부분의 일반 관객들은 도저히 알아먹을 수 없다는 당혹감을 숨기는 데에 익숙해 있지만, 이 전시의 제목은 공통의 감각을 불러내어 우선 안도감을 선사한다. 단맛과 짠맛. 이 시대의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설탕과 소금에 대해서는 예술과 별개로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소위 현대인에게 무절제의 상징으로, 건강의 위협으로,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의 ‘단짠단짠’ 유혹으로 와 닿을 이 흰색 가루들을 어떻게 작품으로 풀어냈을까. 기대와 호기심을 품고 문래동 술술센터로 향했다. 전시가 개최 중인 문래동의 술술센터는 문래창작촌에 위치한 예술·기술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과연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표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위치에 있었다. 주변 문래기계금속지구에는 수많은 공장이, .. 2021. 10.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