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1 몸으로 읽는 도시, 그 다음 장을 향하여 “우리 몸은 늘 여기에 있음의 경험이다.”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에 나오는 한 문장이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기에 알맞게 생긴’ 우리의 몸은 하나의 도시, 공간과 가장 먼저 접촉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지역을 거닐며 익숙하지 않은 거리와 보도, 오로지 보행을 위해 설계된 공원을 감각한다. 신체의 움직임에 그저 응하다 보면 낯선 사람과 고양이, 도시를 뒤덮은 간판과 도로의 명칭, 풀과 꽃의 내음, 계절을 가늠하기 알맞은 울창한 나무에 시선이 닿는다. 그리고 이 모든 관계 맺기에서 보이는 하나의 방법론은 바로, ‘걷기’이다. 보행을 통한 도시 읽기 어딘가를 걷는 일은 나와 관계된 세계의 확장이자 사유 전개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 결과 계획에 의해 구획된 도시 공간space은 ‘의미’가 부여된.. 2021. 1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