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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킴3

<포용과 혁신의 지역문화>를 위한 생각들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던 우리의 발걸음이 결국은 뜨거운 안녕을 고하지 못하고 지루하게도 올해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코로나를 처음 만나 약간은 당황했지만 사스나 메르스처럼 곧 쉽게 이별 할 것처럼 무심한 척 하려던 그때도 코끝이 시렸던 겨울이었는데 또 다시 겨울을 맞는다.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의 수많은 ‘계획’들은 물거품이 되거나,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기대와 전혀 다르거나 혹은 예상과 달리 우연이라고 하기엔 필연처럼 “그래, 바로 이것이 예술이지” 뜨겁게 열광할 만한 결과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 있어 정말 뜨겁게 열광해야했으나 짜게 식어버린 정부 계획 발표는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일 것이다.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은 .. 2021. 2. 21.
아름다운 그 밖의 것 아주 오랜만에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의 단상들은 린넨 면의 설기들이 드러나 날것처럼 보이나 심적으로부터 시작된 그 무언가들이 조형적인 형상으로 변화된 것처럼 매우 정돈된 풍경이었다. 또한 고유한 회화적 매체성을 가장 탁월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은 필자를 더욱 흡족한 흥분감 안으로 몰아넣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독특한 향취를 풍기는 구도심에 위치한 플레이스막 인천에서 알싸한 바람이 코끝을 건드리는 겨울 박효빈의 개인전 ‘그 밖의 것’이 열렸다. 플레이스막은 연희, 레이저, 막사에 이어 과거 일제 식민시대의 흔적과 현재의 다양한 변화가 공존하는 박물관과 같은 거리인 개항로에 개관한 실험적 예술공간이다. 박효빈 전시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이러한 공간이 인천에 생긴 것이 필자는 .. 2021. 1. 10.
서사가 스민 공간 어떤 공간이든 절대적으로 ‘빈 공간’이란 없다. 비어있을 수 없다. 현재의 소리, 향, 이미지. 온도, 사람, 물건들이 공간 안에 머물러 있다. 과거의 공간 또한 마찬가지이다. 절대적으로 기억할 순 없지만 머물러 있던 시간이 있고, 기억이라는 엄청난 것이 존재하고 줄곧 있어왔다. 공간은 사람을 의미한다고 했던가. 숨 쉬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머무는 자리마다 살아온 시간과 어떠한 역사를 대하는 태도, 생각이 스며있다. 각자의 서사가 스민 공간을 캔버스에 꾹꾹 담아내는 고진이 작가의 작품에는 작가의 기억만이 아닌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과거의 그것을 스스로 끄집어내어 새롭게 쓰는 또 다른 서사가 그려진다. 달그락달그락 접시와 포크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너나할 것 없이 쏟아낸 자신의 서사들로 .. 2020.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