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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3

문화예술 아카이브 거버넌스를 꿈꾸며 체계적인 아카이빙의 필요성 마을공동체만들기, 도시재생, 문화도시 등의 다양한 사업들의 공통점은 지역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지역의 자원을 조사하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며 이를 반영한 프로그램 및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들은 분명 과거의 하향식에 비해서 매력적인 사업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문제는 모두 지원 사업이라는 한계가 있다. 대게 지역의 이야기나 자원을 미리 발굴해두고 사업을 설정해둔 지역이 많지 않기에 지원받기 위해서 지역의 이야기를 급하게 발굴한다. 역사적인 사실이나 문화사적인 가치에 대한 검토과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숙고와 검토의 기간이 부족하기에 수많은 오류가 발생한다. 이렇게 발굴된 지역의 이야기는 각 사업 단위에서는 공유가 되지만 부서를 하나만 넘어가도 공유되지 않아 한 시민의 구.. 2022. 9. 25.
처음은 늘 그러하다. 처음은 늘 그러하다 ; 쌓아두기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자료들은 모서리가 구겨지고 색이 바라고 심지어는 손실된다. 2020년, 임시공간 자료실에 켜켜이 쌓아둔 인천 미술 자료들을 모두 꺼내어 아카이빙을 시도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아카이빙’이란 쌓아두기만 반복하는 것이 아닌 분류체계를 갖고 선별하여 공공적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일이었다. 익숙치 않았던 작업은 느리고 고되었다. 인천에는 시립미술관이 없고 공공이나 중앙기관에서 공개하는 아카이브 자료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어떤 체계의 레퍼런스를 얻기도 부족했으며 지역의 아카이브를 방문해도 자료의 양은 방대하나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저장소는 없었다. 먼지 쌓인 자료들처럼 지역의 아카이빙은 그랬다. 흐릿하고 불분명했다. 보존하기 : 이미지 아카.. 2021. 9. 26.
기억의 지층을 드러내기 : 인천아트아카이브 우연히 태어나 자리 잡게 된 혹은 여러 이유로 이주하여 온 이 곳. 납작하게 눌린 평면도의 희미한 선으로 구분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우리가 나고 자란 장소는 개인이 설정한 삶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기억의 큰 부분으로 자리 잡으며 우리의 감각 주위를 빙 두른다. 그 시절의 공기를 어렴풋이 떠올려보면, 자유공원에서 아카시아꽃을 따고, 때로는 이젤과 물감을 싸들고 풀밭에 앉아 그림을 그리며 예술로 분위기가 무르익는 신포동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이미지가 한 장 한 장 넘어간다. 특정 지역으로 한정짓는 수식어가 ‘예술가’라는 명사 앞에 붙는다면 그 범위를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 곳에서 나고 자란, 학창 혹은 대학시절을 해당 지역에서 보낸, 과거에 거주했던 또는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미술 현장에 꾸..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