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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4

예술의 힘을 되찾기 위한 몇 가지 사유 인접한 다른 도시에서 인천까지, 한동안 매일 아침을 바쁘게 오가며 인천1호선 역사 내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전광판에 나오는 도시 홍보 영상을 자주 보았다. 역동적인 화면을 연출한 영상이 반복해서 보여주는 인천은 ‘최초’의 무언가가 넘쳐흐르는 도시이며, 그 슬로건으로 ‘모든 길은 인천에서 시작되었음’을 제시한다. 사람과 사물이 그리고 도시를 형성하는 모든 것이 들어오는 동시에 어디론가 다시 나가는 도시인 인천은 외부인이 바라보기에 언제나 흘러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인천은 스스로 만든 경로를 거쳐 나가고 마침내 ‘다시 돌아오는’ 곳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넌지시 내비치고 있었다. 이러한 열망을 품은 도시에서, 한국 이민사 ‘최초’로 공식 기록된 1902년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하와이에 도착한 이민 1세.. 2022. 12. 11.
스페이스 빔,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으로 안녕하세요, 민운기 대표님. 현재 임시공간은 ‘느린아카이브연구실’을 진행하며 지금까지 인천에서 있었던 미술 관련된 사건이나 역사로 연표를 만들고자 준비 중입니다. 특히 인천의 전시공간에 초점을 맞춰 연구 중인데요. 그 중 ‘스페이스 빔’이 20세기에 전시 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Q. 1995년 ‘지역미술연구모임’으로 시작하고 이후 2002년 남동구 구월동에서 스페이스 빔을 개관하고, 이후 2007년 9월부터 동구 배다리에서 스페이스 빔 재개관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전시’의 의미와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에 걸쳐서 종합문화예술회관 전관을 빌려.. 2021. 5. 30.
모호한 정체의 <인천뮤지엄파크>,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때 인천시는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2016년) 옛 동양제철화학 부지에 (가칭)에 시립미술관 건립을 포함하는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2017년 10월 기본계획과 수립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올해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신청이 통과되어 국비를 지원받게 되면 착공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천시가 발표한 (가칭)의 기능과 역할, 목적은 인천의 제8부두 중심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상상플랫폼’조성 계획과 겹쳐진다. 물론 현대의 뮤지엄이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쇠퇴한 도시의 재생을 이루어내는 문화전략임을 감안하더라도 과연 인천시가 ‘뮤지엄’의 근본적 역할을 이해하며, 지역 미술인들이 왜 시립미술관을 숙원으로 여겼는지 제대로 들여다봤는지 의구심이 든다. 국제박물관협의회.. 2021. 1. 24.
시대를 이으며 인천을 걷는 기획자 안녕하세요. 안태정 대표님(컴퍼니안)의 왕성한 문화예술 활동과 기획이 흥미롭습니다. 서울과 다른 지역 활동도 매우 흥미가 있지만, 특히 일회성으로 멈추지 않고 인천에서 역사와 지역의 의미 있는 관통하는 프로젝트를 연속적으로 선보여 주셔서 동무비평 삼사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Q. 안대표님이 하셨던 문화예술 관련 프로젝트와 함께, 문화기획자 안태정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A.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홍보책임을 거쳐 현재 문화예술기획사 컴퍼니안(Company AHN)의 디렉터로써 공예와 한복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전시, 투어, 행사 등 프로젝트를 기획·홍보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 홍보 자문 및 심사, 강의하고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시로는.. 2020.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