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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2

속도에 앞서 방향을, 방향을 통해 가치를 인천아트플랫폼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오버드라이브 2009-2019: 여행하는 주체들, 창조자, 장소의 경험》展(이하 《오버드라이브 2009-2019》展(2019. 9. 25~ 10. 27)이 개최되었다. 자동차의 증속 장치를 의미하는 ‘오버드라이브(overdrive)’를 전체 테마로 선정한 전시는 2009년 개관이래 인천아트플랫폼이 입주 작가들 작업에 생산적 자극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 왔다는 자가 진단인 동시에 향후 인천아트플랫폼이 입주할 작가들과 역동적 질주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선언적 의지로 이해된다. 광장에서, 제안하기, 확장하기, 기록하기, 장소의 경험. 《오버드라이브 2009-2019》展의 섹션은 5개로 나뉘어 구성되었지만 각각의 섹션은 개념적 연결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벽(壁)이.. 2021. 1. 17.
기이한 뒤집기, 카니발레스크의 실천 지난 10년 동안 치열하게 작업해 왔으나 다 년간 발표의 장을 마련하지 못했던 백인태가 개인전 《고라니》展(2019.10.10~31 갤러리 옹노)을 가졌다. 전시가 정조준하고 있는 문제는 자본화된 사회에서 존재가 처한 다면적 상황이다. 물화된 세계에서 부정되는 존재, 특히 인간 개인에게 가해지는 위협은 동시대 미술에서 어렵지 않게 다뤄지는 예술적 관심사이다. 다만 주목할 만 한 점은 부조리한 사회, 멸종 위기에 놓인 존재의 현실에 접근하는 백인태 작업의 인식과 태도가 지닌 특수성이다. 백인태 작업은 훼손된 인간의 이목구비나 정신 질환적 징후 없이, 심각하게 변형되거나 과도하게 축소된 인체의 제시 없이 뒤틀린 세계와 위태로운 존재를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백인태 작업은 파블로 엘겔라가 『사회참여예술이란 무.. 2020.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