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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4

부산 지역 미술 연구 사례와 의미 : 『오영재 연구』를 중심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추상화가로 기억되고 있는 오영재의 그림은 지극히 시적이다. 그는 시인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았던 부산의 근대 화가이기도 하다. 본고는 파라다이스 연작을 완벽하게 구상하였던 오영재 화백의 창작활동을 아카이빙 해 온 필자 의 지난해 경험을 언급하며 현재 한국근대미술 연구흐름 속에서 지역미술 연구의 특성과 지역작가 연구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필자는 본 연구를 통해 생애 중심의 작가 아카이빙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즉, 작가노트/약력/출품작/관련 참고문헌 목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작가의 생애와 작품연구에 기반한 세계사와 한국사, 한국미술사와 부산미술사를 포섭하는 입체적 연보작성의 가능성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자는 우선 “정보 2022. 12. 11.
지역에서 발화하는 '지금'을 기록한다는 것 #1. 도시 도시는 침묵하지 않는다. 수많은 깜빡임과 매캐한 연기로 호흡하는 곳, 끊임없는 웃음과 비명, 감정을 담은 것들이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며 살아가는 곳, 만남과 만남이 자생하는 곳. 그것이 사람이든 공간이든 물건이든 우리 대다수는 만남을 스치며 지금 여기, 도시에 살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현황을 보자면 인천의 인구는 약 296만 580명이다. 숫자로만 따지면 인천은 도시 중에서도 꽤 큰 규모에 속한다. 그러나 통계로 보이는 인구수가 무색하게 낮에 도시를 다니다 보면 거리는 텅텅 비어있다. 그 많은 사람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그 많던 사람들은 아마 어슴푸레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대중교통에 몸을 실었을 것이다. 일하러, 밥을 먹으러, 누군가를 만나러, 그리고 문화를 경험하러. 그리고.. 2022. 9. 25.
물값을 달라고 했을 때 벌어지는 일들 (강/바다) 물을 사고파는 이야기 우리는 강물을 사고팔았다는 어떤 이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선달이라는 인물이며, 김선달이 대동강을 거래했다는 이야기는 그이에 대한 설화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김선달은 어느 날 평양의 대동강 앞에서 물을 길어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척 연기를 한다. 이를 본 돈 많은 외지인은 의아해하며 뭘 하는지를 물었고 김선달은 이 강이 자기 소유라서 이곳의 물을 팔고 있다고 한다. 이에 욕심이 생긴 외지인은 큰돈을 주고 김선달에게 대동강을 산 뒤, 이튿날 물을 길어온 평양사람들에게 물값을 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그 외지인이 미쳤다고 여길 뿐 돈을 내지 않았으니, 그제서야 외지인은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워.. 2022. 9. 25.
방문객들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더하여 전시 기획자를 대상으로 하는 큐레이토리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양적, 질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서울뿐 아니라 광주, 부산, 인천 등 국내의 다양한 지역에서 팬데믹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참여 기간과 결과물은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다.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구성을 가진다. 하나는 정해진 기간 동안 입주하여 해당 지역에 머무는 레지던시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약 5회에서 10회 정도 주기적인 모임을 가지는 워크숍 형태이다. 후자는 전자를 간소화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참여 기획자 개개인의 전문적, 직업적 역량 강화를 1차 목표로 두지만, 특정 지역을 거점으로 삼는 큐레이토리얼 인큐.. 2022.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