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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라다이스시티: 무절제&절제

by 동무비평 삼사 2020. 12. 20.

                                                                                                                                          

국공립미술관이나 대형 사립미술관 등이 거의 없는 인천에서 유명한 현대미술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인천 시민들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을 이용하거나 근처를 가게 된 된다면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볼 만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인천공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의 예술 전시 공간인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이다. 일반적인 미술관이나 갤러리는 아니지만 아트테인먼트(Art-Tainment)를 추구하는 파라다이스 시티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며, 전시장이다. 고급스러운 호텔의 구석구석에 국내외 거장의 예술 작품을 3,000여 점을 배치하고 있다고 한다. 호텔이라는 장소적인 특성 때문에 예술적인 콘텐츠 외에도 함께 즐길 만한 요소도 꽤 매력적이다.

 

 

 얼마 전 개관에는 기념전 <무절제&절제>(9. 19~ 11. 18)을 개최하고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 김호득과 이배, 세계적인 스타 작가인 제프 쿤스,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을 선보였다. 사실 매우 화려한 공간에 현대미술작품 중 명품을 모아놓아 호사스러운 느낌도 들고, 어쩐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즐거움을 제공하는 쾌적한 장소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유명세를 타는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고, 논쟁적인 현대미술을 만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최근 전시로는 로마 출신으로 현재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콰욜라(Quayola)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콰욜라: 어시메트릭 아키올로지(Quayola: Asymmetric Archaeology)(2018.12.14.~2019.2.24.) 열렸다 이번 기획 전시는 결과만 보여 주거나 그림이나 조각같이 고전적인 매체만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게 다양한 매체를 혼합여 구성하고 작품의 제작 과정을 드러내는 설치 작업 등이 포함되어 흥미로웠다. 전시는 총 6개 섹션으로 프린트, 영상, 조각, 로보틱 인스톨레이션 등 안배하여 콰욜라 작가가 추구하는 콘셉트를 잘 드러나도록 미디어 아트 작품 50여 점을 입체적으로 구성하였다.

 

 작가는 비대칭의 고고학이라는 주제 아래 고전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풍경을 디지털 기술로 재발견하고자 했다. 1층 전시장에 스트라타(Strata)이코노그라피스(IconoGraphies)와 같은 초기 작업부터 전시장 2층에서 신작이면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조각하는 로봇 '스컬프처 팩토리(Sculpture Factory)가 전시되고 있었다. 이 작품은 마치 공장이나 연구실처럼 꾸며놓은 방에 로봇 팔이 계속 움직이며 마치 작가가 조각을 하듯, 작품을 만들고 있는 실시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리고 주변은 흰색의 조각 작품이 줄을 서 둘러싸고 있다. 정렬된 작품은 로봇 팔이 만든 것이지만 모양이 똑같이 생긴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다르며 가볍고 일상적인 소재인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졌다. 이 거칠게 조각된 스티로폼을 찬찬히 보면, 아름다운 흰색대리석으로 조각되었던 그리스 로마의 조각상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층에 작품은 우리 눈에 익숙한 고전 회화 작품을 과학 기술로 해석하고 재구성하여 추상적인 색의 단면으로 만들지는 과정을 반복하는 작품들과 자연 풍경이 변환되어 마치 붓 터치가 생생히 살아 있는 듯 영상 이미지가 펼쳐지기도 한다.

콰욜라 작가는 작업을 통해 과거는 현재 및 미래와의 관계 속에서 재조명되고, 디지털 기술과 기계로 번역한 이미지는 인간의 주관적인 시선을 완전히 배제하고 객관적 시선만 남기는 실험을 보여주고자 하는 자신의 해석을 담고자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여러 시리즈를 총망라하여 고전 작품이나 자연 풍경, 과학기술과 예술품 제작 시연 등이 한자리에서 교차되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 ]

 

 임종은

 

 

전시: 무절제&절제

기간: 2018.09.19 ー 2018.11.18

작가: 이배, 김호득, 제프 쿤스, 데미언 허스트

장소: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 이미지는 필자가 제공했으며, 사용 허가를 받고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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