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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천시립미술관 소장과 지역 언론

by 동무비평 삼사 2021. 2. 28.

연말 찻잔 속 태풍처럼 조용히 지나간 일이 있다. 인천 출신으로 국전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고정수 작가의 작품들이 인천시립미술관 기증 추진을 했다가 실패하고 우회로 인천시에 기증된 사건에 관한 기사들을 발견했다. 흥미로운 건 시립미술관 소장 실패 후, 인천 일보의 여체 조각의 선구자 고정수 작가 작품인천 품에 안길까(20201210일자)라는 기사가 났고, 인천시로 기증된 후 오 내 새끼들'북극곰의 모성애를 보다 (2021224)와 동아일보의 문화자산 관리 갈피 못잡는 인천의 초라한 자화상’(20201230일자)가 났다는 것이다.  

 

지역 공공 미술관이 모두 국제적이거나 현대미술의 장일 필요는 없을 수 있고 국전이라는 타이틀과 요즘 성감수성에 맞지 않는 동시대성도 넣어둘 수 있다. 다양한 지역 관계 작가와 작업들이 시각예술을 통해 지역성과 역사성을 풍부하게 시민들과 만날 때 인천이 고향이고 인천에서 공부하고 인천에서 살고 인천에서 작업과 활동을 한 인천 연고 예술가의 작품과 활동에 관한 연구와 재조명도 필요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존 조직이 있어 소장, 전시, 교육에 관한 구체적 기준과 과정이 있는 시립박물관에 비해 T/F 조직도 없이 담당자 1명에 소장, 전시, 교육에 관한 실시 설계도 못 한 채, <인천 뮤지엄 파크 기본 계획과 타당성 조사>, <인천 뮤지엄파크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학술 용역>이 전부인 시립미술관에 작품을 유상 기증한다는 것이 애초에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전 인천 예술가들의 자산들을 시에서 무관심해서 제대로 공공의 자산으로 보관 연구하지 못했다는 근거가 인천시립미술관의 소장에 관한 기준, 절차, 공모 등에 과정을 뛰어 넘고, 우회로를 만들 만큼의 일인지 모르겠다. 지역 연고의 의미있는 작가들의 작업과 작품들이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 가며 지역의 시립미술관의 소장에 대해 앞에서 공론화로 만들어 갈 수는 없는 것이었을까.

 

인천문화재단 대표나 기금, 지원 사업에 관한 기사나 공론,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이나 이슈는 줄곧 지역 언론에 소개되고 SNS로 연결되고 의견이 이어지고 연명하곤 한다. 반면 아주 간간히 인천시립미술관에 관한 기사가 시립미술관 건립에 관한 전문적인 취재와 내용보단 지역 미술계 의견을 전달하거나 팩트 체크가 안된 이슈를 제기하지만 기사 내용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더군다나 미술관의 정체성과 활동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소장품이 유상 기증되는 상황에서 이토록 무반응 무관심인 이유나 배경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건에 지역 미술인들이나 단체들의 이야기는 없는 건지 아니면 어디선가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들이 있지만 지역 언론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건지 알수 없다. 인천문화재단이나 인천아트플랫폼에 대한 그 뜨겁게 교차하던 공론이 왜 인천시립미술관에는 없는 걸까. 설마 이미 짜여놓은 판이니 공론조차 필요없는 무용과 무관심인 것인지, 지역 공공 미술관 소장이 지역 예술가들에게 미술은행처럼 공공 시장이 열린 것이기에 모른척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것일까. 지역에서 그토록 이야기하는 시민과 지역은 시립미술관 건립 과정 어디에 있는 걸까. 최근 인천시립미술관 관련 지역 기사들을 확인하면서 인천시립미술관의 건립이 지역 시각예술계와 지역 언론에서 어떻게 전유되고 있는지 힌트를 얻는다. [ ]

 

조회장 

 

 

* 참고 기사 

 

여체 조각의 선구자 고정수 작가 작품인천 품에 안길까(인천일보, 20201210일자)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70985)

 

문화자산 관리 갈피 못잡는 인천의 초라한 자화상’(동아일보, 2020 12 30일자)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1230/104707672/1

 

오 내 새끼들'북극곰의 모성애를 보다 (인천일보, 2021224),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1278

 

* 이 칼럼은 2020년 12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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