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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22

Twilight Zone - 중간지대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김민성, 김수호, 서인혜, 최지이, 허찬미)들은 그동안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 몸을 담아왔다. 부산, 구미, 대구,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그들에게는 특별한 교차 지점이 없었다. 2019년,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대구광역시 가창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의 시간과 작업을 공유하였다. 공통의 장소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기본적인 신체적 조건을 같이 맞춰간다는 것이다. 그들이 함께 보낸 장소는 어둠이 깊고, 빛이 긴 공간이었다. 밤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어스름한 시간에 모두가 깨어 있었다. 그들이 감각하고 인지한 어둠과 빛은 서로를 향해 투과하고, 경계를 허물어 스며들었다. 그들은 서로의 몸을 둘러싼 공기와 온도, 낮과 밤 등을 함께 지켜보며 이러한.. 2020. 12. 18.
나투라 나투란스 오픈랩 2018년 인천문화재단의 ‘유망예술지원'을 받아 이루어진 ‘나투라 나투란스 오픈랩' 의 일환으로 지난 12월 17일 강연과 토론을 포함한 소규모의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나투라 나투란스’는 스피노자가 말하는 '소산자연(natura naturata)'과 '능산자연(natura naturans)' 개념에서 따온 말로, 여기에서는 내가 2017년부터 진행한 정원과 분재, 수석을 모티브로 자연과 인간, 기술과 예술 사이 상호관계와 시적 욕망을 탐구하고자 하는 일련의 작업 프로세스를 지칭하는, 프로젝트의 제목이다. 인간/자연 이분법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여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바이오아트, 포스트휴먼 등의 주제들, 인간과 비인간을 포함한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비슷한 시기 목격하게 된 예술에서의 윤리적 갈등 .. 2020.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