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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을 다녀와서

by 동무비평 삼사 2021. 1. 3.

 

요즘 인천시 중구는 인천개항장 당시의 근대건축물 복원이 한창이다. 그중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의 기원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활동하던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18779월 일본에 제18국립은행을 설립하였고, 1882년에는 조선에 부산 출장소를, 1889년에는 청국 상해지점을 개설하였다. 그 후 나가사키 상인들은 상해에 수입되었던 영국 면직물을 수입하여 국내 인천항에 다시 수출하는 중개무역을 영위함으로써 인천과의 무역량 증대로 큰 이익을 거두고, 사업이 번창해 감에 따라 당시 수출무역의 중심지였던 인천개항장에 국내 최초의 지점인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을 건립하게 되었다. 이 자리에 현재의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을 개관하였다. 인천개항장은 지역전체가 역사적 사실 보존 지역으로 넓은 영역을 차지하지만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을 비롯하여 개별적인 전시관은 소규모 전시관들이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도 작은 규모의 전시관이지만 많은 내용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전시물이나 전시에 대한 설명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마침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근대건축물에 대한 이해가 더 쉽게 와닿았으나 근대건축전시관에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하여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근대건축전시관에는 인천개항장 시대의 근대건축물 모형에 각각의 설명이 잘 되어 있었고, 바닥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여 지형과 위치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여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1전시실에는 센서를 이용한 음향효과로 근대의 인천에 와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또한 창살이 있는 창문과 녹슨 철제 천정을 통해 금고의 분위기를 살려 놓았고, 건물 천장은 마감하지 않고 구조물을 그대로 드러나게 전시해 놓은 것은 일본 제18국립은행 건물을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이용한 기획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 가지 변경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 2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개항 초기 인천항의 모습과 근대건축물 관련 사진에 먼지가 쌓여,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듯하였고, 1920년대 제물포의 전경은 모형을 표시한 글씨가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았다. 인천세관 모형에는 인천감리서, 인천전환국, 기상대에 대한 설명만 있고, 정작 인천세관에 관한 설명이 없어 모형과 설명이 부적절하였다. 그리고 일부 유리에 쓰인 설명이 너무 높아 가독성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

 

이곳을 포함하여 인천개항박물관, 짜장면박물관, 한중문화관인천화교역사관의 팜플렛은 8면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표지를 포함하여 3면만 전시관의 설명이 있고, 나머지는 통합관람권 안내’, ‘중구관내 둘러볼만한 박물관 소개’, ‘개항장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걷기 지도를 반복적으로 넣고 있어 방문한 장소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한 면이 있다. 앞서 설명한 3가지, 반복적으로 인쇄되어 있는 부분은 별도의 팜플렛으로 만들고, 방문한 전시관의 설명을 더 자세히 넣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천 중구시설관리공단에서 만든 것이라 문화기획자와는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을 기획자로써 수정 또는 보충한다면, 우선 ‘1920년대 제물포의 전경도인 대형 디오라마 모형을 버튼과 연결하여 위치 확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디오라마 뒷면의 빈 백색 배경을 활용하여 선택된 건축물을 확대하여 보여주기도 하고, 당시의 생활상을 영상으로 표현할 것이다. 당시 근대건축모형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내부 형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핸드폰 앱을 깔고 비추면 증강현실로 보여주도록 하고 싶다.

 

그것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전시물뿐만 아니라 인천개항장 곳곳을 걸으면서도 증강현실이 나타나는 지점을 찾아가며 여행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스탬프도 근대건축전시관과는 연결고리가 다소 떨어지는 용 그림 스탬프 대신 복원된 각 근대건축물 모형을, 복원되지 않았다면 해당 위치에 당시 건축물 모형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앱을 개발하여 포켓몬Go처럼 인천개항장을 걸으면서 관련된 아이템들을 모아오면 인천의 기념품을 바꿔주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근대건축물 보존사업이 군산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역사의 현장을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인천의 도시문화가치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 [ ] 

 

박미선

 

 

 

전시: 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상설전시 

장소: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 중구 신포로 23번길 77)

 

* 본 리뷰는 2018년 방문 이후 작성한 원고입니다.

* 이미지는 필자가 제공했으며, 사용 허가를 받고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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